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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s 미국취업/미국직장영어.정보

미국 직장의 고자질 문화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미국 직장생활의 문화중의 하나인 고자질 문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직장에서 왠 고자질?
이상하게 생각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한국에서는 정의 문화라는 것이 있고 위아래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고자질이란 것이 잘 이해가 잘 안될 줄 압니다.
저도 처음에 너무 당혹스러웠던 문화였으니까요.

직장 동료들끼리 문제가 생기거나 감정싸움까지는 아니어도
일에 있어서 긴장감이 돌때가 있을때는
한국에서는 동료끼리 술한잔 하며 해결을 보거나
각자 친구들에게 뒷담화를 이야기를 하지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직장 동료와 문제가 생기면
바로 자기 보스한테 가서 말합니다.
그러면 보스가 나서서 일을 해결합니다.
언뜻보면 합리적인 해결 방법인 것 처럼 보이지만
이때 정치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저같이 외국인들은
자기 방어할 수 있는 말들을 조리있게 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스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고
심지어는 미움을 살 수 도 있게됩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꼭 인종차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경험한 일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와 동일한 레벨의 미국 동료가 저에게
메모를 남겼습니다.
이런 에러가 나왔는데 너가 한 것 같다.
고쳐라. 내가 봤을땐 어렵지 않은 것을 틀렸다.
이렇게 인신공격성 멘트가 들어있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 일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가 한 것인데
이 동료가 제가 한 줄 착각하고 이런 메모를 남겼습니다.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몇일 후 이 친구가 일을 잘못해서 에러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메모를 적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정중하게
이것들을 고쳐달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지요.
이 친구가 제 메모를 들고 보스에게 가서 보여주며
Celine이 이런 메모를 나에게 주었는데
왜 자기한테 일을 시키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보스가 나를 불러다가 이런 메모를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참 어의가 없었지요.
자기가 먼저 시작했으면서 자기는 메모를 써도되고
자기가 그런 메모를 받는 것은 기분이 나빴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빴으면 나한테 직접와서 왜 이런 메모를 썼냐고
묻고 따지면 될 것을 보스에게 말을 해서 일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외국인이어서 나를 무시해서 그러는가...싶어서
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직장생활을 해보니
미국에서는 이런것이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또 동료 G가 하루는 보스가 없을때 출근을 늦게 했습니다.
그런데 동료 K가 보스에게 이메일을 써서 G가 늦게왔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제가 보았을때는 꼭 이르는 것 같았습니다.
보스가 시킨 것도 아니고 K가 G의 보스도 아닌
동급 동료인데 꼭 그렇게 까지 보고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저의 처음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런 행동이 고자질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직장마다. 환경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직장문화는 고자질 문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