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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s 미국생활/미국문화.생활정보

미국에서 아기 낳기. 산후조리. 아기 돌보기

미국에서 친정.시댁도 없이 아기를 낳고 기르기가 녹녹치 안지만
그간 경험한 이야기들을 해보려 합니다.

우선 캘리포니아에서는 국가적으로 산전.산후휴가로 최대 4개월을 보장해줍니다.
저는 한달을 산전에 썼구요. 산후에 3개월을 썼습니다.
월급의 60%가 나라에서 돈이 나왔습니다.

임신기간동안 한달에 한번 정기체크업 갔구요.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3D 이런것 안했고.
그냥 기본만 했구요. 아기 낳을때 무통주사를 맞긴했지만
체질이 안맞아서 그런지 효과를 못 받고 해산의 고통 다 느끼며 출산 했습니다.

한국은 자기가 정기체크업 다니는 산부인과가 개인병원이어도 그 병원에서 아기를 받아 주잖아요. 근데 미국은 아기 낳는 것은 무조건 큰 대학병원에서만 낳게 되어있어요.
정기체크업은 작은 동네병원에 가도 되지만 아기 낳는 날은 미리 예약해 둔 큰 병원에 가야 됩니다. 혹시 모를 출산 중에 응급상황을 위해서라고 하더라구요. 이건 미국이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아기 낳은 후기?를 쓰자면 미국 병원에 있는 동안 병실에 에어콘이 빵빵했습니다....아기 낳고 한국에서는 따뜻하게 해야한다고 하는데

미국은 뒤가 뻥 뚤린 입원복 하나 입히고 병실은 에어콘이 빵빵히 나오고 식사는 스파게티와 스테이크. 찬 오렌지주스, 찬 사과쥬스. 얼음물등이 나옵니다...^^;;;;

전 예정일 하루전날 내가 미역국을 미리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어서 남편이 병원으로 가져다 주었어요.

그나마 이렇게 해서 제가 끓인 미역국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산후풍 같이 모든 관절이 다 쑤시고 아프다고 하니 한국같으면 한약을 먹으라고 하거나 뜸을 뜨고 할텐데 여기 의사는 그냥 진통제 먹고 밖에 나가서 30분씩 걸어다니라고 했어요.... 한국은 삼칠일 동안 움직이지도 말라고 하잖아요.

30분씩 걸으라니....

그리고 아기 낳을때 한국은 관장도 하고 제모도 하고 회음부도 자른다고 하던데
여기는 관장도 안하고 제모도 안하고 회음부도 안자르고 그냥 찢어지게 놔두더라구요. ^^;;;;

자연스러운게 좋다고 하면서요.

진짜 좋아서 그런건지 회음부 자리는 금방 아물긴 했습니다. 물론 찢어졌었지요...

모유수유할때는 매운것. 짠것.카페인. 술 등을 먹지 말라고 한국은 그러는데(먹지말아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여기는 다~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와인까지도...

그리고 한국에서는 모유가 잘 돌기위해서 돼지족을 우려서 먹고 한약도 먹고 하는데
여기서는 Mother's milk tea를 먹어요.
티백을 뜨거운 물에 넣어서 차마시듯이 먹는데요.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정말 효과는 보았습니다.
덕분에 역겨운 돼기족물 같은것 안 먹을 수 있어서 이건 미국이 좋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워킹맘이라 3개월 산후휴가 마친 후 아기를 맡길 곳을 찾았습니다.
한국 같으면 친정엄머나 시어머니가 도와주실 수 있을텐데
미국에 사니 불편한 점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국가보조로 운영되는 Public DayCare center에 맡기면
한시간에 5불로 아기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집으로 오는 Nanny를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한시간에 10불정도를 주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암튼 미국과 한국의 출산과 산후조리 문화 달라도 너무 다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