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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s 미국생활/미국문화.생활정보

미국의 Mother's day 풍경


안녕하세요.
캘리포니안 다이어리의 첫 페이지를 열게되네요.
제가 살고 있는 산호세에는 오늘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어제는 Mother's day였습니다.
신기하게도 한국의 어버이날과 날짜가 비슷합니다.
한국은 5월8일을 정해놓았지요.
미국은 5월 둘째주 일요일이 Mother's day로 정해놓아서요
매년 날짜는 바뀌게 되어있어요.
올해는 5월9일이었습니다. 한국과 하루 차이였지요.


밖을 나가보니 레스토랑마다 특별한 날이니 보통 점심시간인
12시에 오픈인데 어제만큼은 11시부터 오픈하는 곳이 많이 있었고
11시 이전부터 부모님 모시고 길게 줄을 서있는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도 Mother's day에는 자식들이 부모님 모시고 외식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Mother's day 이외에 Father's day도 있긴 하지만
엄마만 쏙~ 모시고 나와서 외식할 수 없기에
부모님 모두 모시고 나오겠지요. ^^*


재밌는 것은 Father's day, Mother's day가 따로 있지만
Mother's day가 미국에서 더 큰 행사로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Mother's day 이벤트나 세일같은 행사들, 광고들을 많이 하는데
제 기억으로 Father's day에는 별로 특별한 행사들을
많이 못 보았었으니까요...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 어버이날에는 자식들이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거나 외식을 시켜 드리거나 카드를 드리거나 하며
축하해드리잖아요.
그런데 미국의 Mother's day에는 자식이 엄마한테 선물과 카드를
주는 것 뿐만 아니라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과 카드를 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저역시 어제 저의 남편에게서 꽃과 선물과 카드를 받았답니다.
물론 저의 딸이 8개월 밖에 안되서
저에게 무엇을 줄 형편?이 되지는 않지만 말이죠 ㅋㅋ


외식은 5월 9일 Mother's day 당일에는 너무 많이 기다릴까봐
그 전날 5월8일에 남편이 맛있는 스테이크 사주어서 잘 먹었답니다.


아참. 스테이크가 나와서 말인데
미국집에는 거의 대부분이 오븐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븐으로 스테이크 굽기를 여러번 해봤는데
할때마다 실패네요. 흑흑
인터넷에서 노하우들을 따라도 해보았는데도요...



여러번 실패의 고배를 마신 후 결론을 내었지요
스테이크는 그냥 밖에서 사먹는게 더 낫다.
양보다 질로 승부하자!



물론 집에서 구워서 먹으면 정말 싸게 먹을 수 있긴해요.
미국이 워낙 소고기 가격이 싸잖아요.


여러분 중에 오븐으로 스테이크 쉽고 맛있게 굽는
노하우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헤헤



Mother's day 당일에는 그냥 간단히 KFC에 가서 치킨을 사가지고 와서
집에서 먹었는데요. KFC에 픽업하러 갔는데 저희 앞에 서 계시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어요.



Mother's day인데 쓸쓸히 혼자 먹을 치킨을 몇 조각 시켜서 가져가시는 거에요.
남편과 작게 이야기 했어요.
너무 불쌍하다구요... 자식이 못 찾아오면 옆에 남편이라도 있어서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좋을텐데
저희의 예측으론 연세가 많아서 남편도 돌아가신 것 같고
자식들은 멀리 살아서 오지 못하거나 다른 사정으로 자식이 없거나 한 것 같았어요.

갑자기 한국에 계시는 저의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이 생각이 났어요.
남편과 제가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외로운 어버이날을 보내시지는 않으셨을까...
물론 선물과 용돈과 카드도 보내드리고 어버이날 시간 맞추어 전화도 드리긴 했지만
함께 식사도 못 하고 옆에 있어 드리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갑자기 엄마.아빠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