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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s 프랑스유학/프랑스일기:01~02

2001년 10월-프랑스 유학 정착기 시작

수업은 16일 날 시작하지만 벌써 프랑스 여자친구를 한명 사귀어서 그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며칠 전에는 태권도 수업이 있다는 게시를 보고 가 보았는데 흑인이 사범님이셨다. 그 전까진 당연히 한국 사람일 줄 알았는데 놀라웠고, 외국인들이 태권도 배우는 모습을 보고, 그 사범님이 한국말로 구령하는 것을 보고 감회가 새로웠다.

거기에서 한국 남학생을 만났는데, 한국말을 못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어렸을 때 여기로 입양되어서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같은 민족인데 다른 말을 사용하면서 무언지 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저번 주 일요일엔 성당에 갔다. 거기서 한국인 수녀님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수 있었다. 한국에서 나는 무교였지만 여기서는 카톨릭 신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꾸준히 미사에 나갈 것이다. 처음 가 본 미사는 나에게 신비롭게 느껴졌다. 이번 주 토, 일에는 성당의 청년부에서 소풍을 가는데 나도 참가하기로 했다. 참가비는 100F랑이고 침낭과 자기 먹을 것을 싸가야 한다.

내가 사는 대학기숙사는 생각했던 것 보다 좋다. 비록 책상, 스텐드, 침대가 전부이긴 하지만... 아늑하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보르도 대학 캠퍼스는 아주 넓어서 아직까지 내가 다닐 제 3대학도 다 못 본 상태이다.

여기서 나는 우유, , 오렌지 쥬스를 먹고 산다. 학교가 개강하면 학교 식당에서 밥을 사먹을 것이지만.. 지금은 이런 것을 혼자 먹는 것이 곤역이지만 견딜 수 있다.

여기 날씨는 이상해서 하루에 4계절을 다 느낄 수 있다. 아침은 봄, 낮은 여름이나 가을, 밤은 겨울이다. 게시판에 echange(언어교환)을 붙여 놓았더니 연락이 왔다.

아마 다음주나 다다음주부터 공부 할 거 같다.

학교 동아리는 운동부가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 내가 하기엔 좀 무리가 가는 운동이 주로라서 여기에 참가하는 것은 포기했다.

그리고 흥미로운건 Dance 수업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살사>는 한 달에 100F(18000원 정도)으로 굉장히 싸게 배울 수 있다.

프랑스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길에서나 복도에서 눈만 마주쳐도 “bonjour"하고 인사하기 때문에 내가 사는 기숙사 3층의 모든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다닌다. 아직 내가 사는 건물에 동양인은 나 밖에 없어서 내가 먼저 인사를 하면 친구들이 좋아한다. 왜냐하면 내가 신기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