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대학2학년 그해 여름 내 가슴은 뜨거웠다.
젊음의 꿈을 향해 내 이상을 향해 나는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
유엔이라는 내 꿈이 있었기에
나는 불어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서 대학 2학년 중에 프랑스 유학을 결심했고
유네스코의 경험을 쌓기 위해 유학 시작 전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지원하여서 2번의 캠프를 마쳤고 그 이후에 혼자서 유럽의 22개국을 배낭여행을 했다. 여행을 다니다가 캠프에서 만났던 친구가 있는 도시를 지날때면 그 친구과 연락을 해 다시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요즘은 워킹홀리데이나 워크캠프가 아주 보편화 되어있다. 하지만 내가 갔을 그 시절에는 아주 드문일이었다.
내가 유네스코 워크캠프를 다녀온 후 KBS에 컬럼을 썼었고 그 이후에 많은 지인들이 나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참여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 빛바랜 사진들을 들춰보았다. 12개국의 나라에서 온 청년들이 꿈과 젊음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 하면서 우정을 쌓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며 추억을 만들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때 만났던 친구들을 최근에 Facebook을 통해 다시 찾아서 연락을 하게되었다. 참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짧은 쉬는 시간도 거의 없이 막노동의 일을 하고 저녁이면 함께 축제도 다니고 게임도 하고
문화도 나누면서 두달간의 시간을 함께 보냈었다.
숙소건물이 따로 있긴 했었지만 어느날은 숙소 밖에 잔디 밭에 텐트도 없이 침낭안에 들어가
모닥불 가운데 피워놓고 둘러 누워 하늘에 가득 가득한 별을 보며 길고 긴 밤을 친구들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30분은 자전거로 가야하는 작업장을 매일 같이 다녀서 다리에 알이 배겼던 기억도 난다.
그때는 디카가 없어서 사진을 현상한 후에 다시 스캔을 했었다.
그래서 사진들이 뿌옇게 질이 안좋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그림들은 아직도 선명하다....
강가에서 손수 나무를 자르고 못질을 해서 다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즐거운 식사 시간의 모습이다.
사진 처럼 인간피라미드도 만들었고
말을 타고 산을 돌아다니기도 했으며
근처 도시에 나가 카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수다도 떨었다.
일기장에 적혀있는 그 시절 캠프기 1탄을 시작하련다. 작성일: 2001.05.24
너무 순식간에 프랑스로 캠프가 바뀌어서 불어도 걱정되고 걱정되는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드디어 가방이 차곡 차곡 배가 부르고 있다. 내 배불뚜기 가방을 바라보고 있자니,,한 숨만 나오네... 짐을 지고 일어나기도 힘들다.. 어찌하랴..이미 날은 바로 내일,, 배가 갑자기 아프다..
제2청사에 헐레벌떡 도착했다. 차가 무지하게 막혔기 때문에...근데 이게 왠 마른하늘의 날벼락.. 내 티켓이 취소 됐다고?? 여행사에서 분명히 conferm 했다고 했는데..
내가 못간다고? 지금까지 준비는 물거품이 되는건가? 어떻게 된거지? 여행사가 나쁜건가?거짓말 했나?? 별생각이 다든다, 이럴 때 일수록 차분해야한다. 근데 너무 긴장하다가 놀라서 그런지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이럴떄 울면 안됀다. 강해지자 이제 오늘부터 모든걸 나혼자 해야하고 다 해야한다. 마음을 다잡아 먹고 다시 타이항공에가서 확인하고 여행사에 전화하고 1시간을 이렇게 왔다갔다 확인하고 컴퓨터 상의 오류로 취소되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근데 어쩌랴 ..이건 분명 여행사 잘못도 항공사 잘못도 아니다. 그리고 내 자리는 누군가에게 갔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으로 stand by을 걸어놓고 그냥 기다릴 수 밖에,,,
근데 하늘은 날 버리지 안았다. 내가 9번이었는데도 자리가 났다. 근데 바로 화장실옆...그래도 감지덕지다..이렇게 여행이 시작하기도 전에 나의 파란만장한 에피소드의 일막을 장식하게 된다. 드디어 이륙,,, 이제 안도에 한숨을 쉰다. 이렇게 가긴가는 것이다. 내 옆에 대만여자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비즈니스상으로 한국에 왔고 롯데월드와 올림픽공원을 방문했다고 했가.내가 마지막에 타이간다니까 자기도 갔었는데 치마가 시원하고 싸다고 사라고 했다. 대만에서 한번 stop을 했다.내 왼쪽 옆에 옆에 앉은 한국남자는 완전 드렁큰 타이거다. 친절한 타이스튜어디스 중에 얼굴에 반이 입이고 큰 미소가 매력적이었다.타이에 오니 이제 조금 내가 외국에 있구나 실감이 난다.
꼬박 하루를 비행기에 앉아 있자니 이제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다. 너무 기대있어서 다리도 아프다. 쭉 펴고 싶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까 그 대만여자 서기 닮았네.. 지금 내 옆에 앉은 프랑스인은 스마트하게 안경끼고 입주위에 수염이 멋지게 난 영화배우같다.아깐 기내에서 맨발로 다니는 프랑스 여자 보았는데 쌕시해 보였다.. 근데 옆에 앉은 그 프랑스 남자가 5년전에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했댔다.그리고 내가 읽고 있던 책을 가져가더니 읽는다..이런이런,, 그리고 내가 떠나기전에 샀던 전통매듭을 가방에 달고 있었는데 그걸보더니 자기가 경주에서 보았다고 하며 좋아한다. 그래서 선물로 주었더니 무지 좋아한다. 그가 지하철 타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비가 내리고 있다.드디어 파리 도착! 짐찾고 집에 전화하고 이제부터가 문제다 그 많던 한국인은 이제 하나도 안보인다. 다들 호텔팩으로 와서 각자 무리져서 가이드와 사라졌다. 주위엔 온통 외국인과 불어만이 들릴뿐 ,,아니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도 영어를 못한다..으윽.. 어찌하나..말을 못알아듣는다. RER도없고 해서 그 비싼 공항버스를 타고 나갈 수 밖에 ..어짜피 오늘하루는 여기 파리에서 자고 내일 보르도로 가야한다. 먼저 기차역으로가서 내일 탈 TGV를 예약했다
역시 여기서도 정말 땀이 쫙 빠지게 고생했다.짐작은 했지만 물론 기차표 파는 사람 영어 못한다. 종이에 쓰고 손짓 발짓해서 간신히 예약, 처음엔 2등급에 자리없다고 딱 잡아 때더니 계속 버티고 설명하니까 smoking자리는 있단다 , 그걸 예약했다. 왜냐면 1등급과는 가격이 2배니까..시차 때문에 잠은 안오고 피곤하고 배는 고프고.. 드디어 또 다른 하루를 맞이했다. 서둘러 새벽에 짐을 들고 지하철역에 갔다. 근데 너무 새벽이라 표파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다니는 사람도 없도 지금 7신데... 이게 이른건가? 지나가는 미국아줌마가 도와줘서 자동으로 표 끊고 간신히 기차역 도착.. 이제 신난다.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진짜 "퐁네프의 연인"의 나오는 지하철이었다. 그래피티아트가 무지 많다. 어딜가든..지하철이 손으로 여는 수동식이었다. 방송도 없다. 정말 동양인은 찾아볼 수가 없다. 비가와서 너무 춥다. 한여름인데 춥다니.. 가을도 아닌 겨울같다. 긴팔을 꺼내었다.
윽 드디어 기차를 타긴했는데 담배 냄새와 기차 속력의 빠름이 조화를 이루어(?) 나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내 앞자리에 앉은 프랑스 연인은 남자 무릎위에 앉아 쉴새없이 키스를 하고 있다..엄마와 딸이 담배 같이 피우고 있다. 그리고 서양 배낭족들도 이스트 팩과 장스포츠 가방이다. TGV속력떄문에 귀가 멍멍하다. 역시 개의 나라다 , 저렇게 무지하게 큰 개를 데리고 같이 기차에 타고 복도를 딱 막고 있는데도 아무도 불평안한다.보르도에서 Montandre로 가는 간선(완전 완행열차다.몽땅드르가 얼마나 작은 마을이길래 이지방 사람도 이 역을 모른다)을 타고 드디어 픽업되는 곳에 도착! 진짜 한국인은커녕 동양인 한명도 안보이고 나를 신기하게 처다보는 저 시선들...내가 이지역에서 영문학을 공부한다는 프랑스친구를 만났는데 기본적인 영어도 못한다..
생각대로 아주 작은 역이었다. 마치 빨강머리에서 앤이 내렸던 그 작은 역... 내가 안전하게 할려고 4시간이나 일찍와서 많이 기다릴거라 생각했는데 여자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같이 빨리오는 얘들이 있을까봐 기차시간을 보고 미리 나오셨다고 하셨다.
난 첨에 그분이이 캠프의 리더인 줄 알았는데 이 근처에서 캠프가 2군데 있는데 이 2군데 픽업을 맞고 계시는 분이셨다. 아까 하도 정신이 없어서 화장실을 못가서 화장실을 가고 싶었다 .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하고 역화장실로 갔다. 근데 화장실 문이 너무 오래 되어서 안에서 문이 다시 안열리는 것이었다. 나중엔 무서워서 문 두드리고 소리지르고... 지금 생각하면 챙피하다.. 어떤 남자분이 와서 열어주셨다...으윽.. 무슨 망신.. 차를 타고 캠프숙소로 출발했다. 창밖 풍경은 한마디로 푸른색 그 자체였다(몽땅드르에서도 더 시골로 들어가서 쉡니에라는 곳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제일먼저 camp에 도착했다.두명의 이 캠프의 리더를 제외하고,,두명의 메리(프랑스 메리와 영국 메리)난 리더라해서 나이가 들거나 남자일 줄 알았는데 나와 동갑인 대학생이었다. 그들이 같이 점심먹자고 해서 같이 먹고 우리나라 이야기 전공이야기 등등을 했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내가 느낀 것은 약간의 식문화만 빼고 체력이 무지 강해서 자전거 무지 잘타고 공놀이 ,배구,탁구 무지 잘하고 술도 잘마시는 것 빼고 우리또래의 친구들의 생각하는것과 관심은 비슷하다는 것이다.하나 둘씩 참가자들이 도착했다.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조금은 낱설었다.지금부터 쓰여진 글들은 캠프기간 중간중간 그날 있었던일을 순서없이 나열해 놓은 것을 조금 다듬어서 넣었기 때문에 순서상의 틀림이나 날짜 상의 헤깔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안타 까운 것은 날짜를 구별해서 안 써 놓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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